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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전 정보

지루한 경차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현대 캐스퍼'

 

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지루한 경차시장에 신선한 바람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하나의 경차가 있습니다. 그 경차는 바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모델인데요! 경형 스포츠 유빌리티 차량으로 20대 사회초년생에게 많은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도대체 캐스퍼라는 경차 모델이 왜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했던 얼리버드 알람 사전예약을 시작한 캐스퍼는 약 4만대를 넘어서는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 했습니다. 사전예약 첫 날에는 2만대 가량 내연기관 차량 중 최다 기록을 세우고, 온라인 판매에 힘을 입어 추석 연휴 기간에도 2만대를 훌쩍 넘기는 주문량을 보여줬습니다.

 

 

현대 캐스퍼는 2002년에 아토즈 경차가 단종된 뒤 약 19년만에 광주 글로벌 모터스와 협력하여 새롭게 출시하는 경차입니다. 현대자동차 기업은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광주 글로벌 모터스가 위탁 생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MZ 세대를 겨냥해 나온 차량인 만큼 오프라인 판매로 진행하지 않고, 홈페이지 '캐스퍼 온라인' 에서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는 중 입니다.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해서 확산 방지와 MZ 세대의 온라인 활용도 사유로 전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대리점에 차를 실물로 전시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차량소개와 판매가 이뤄지게 설계 됐습니다. 그 만큼 다양하고 색다른 신기술들이 '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에 적용 되었는데요, 바로 현대 오토 에버의 3D 컨피규레이터 기술을 탑재 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서 캐스퍼 차량 내.외관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고, 각종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오프라인으로 둘러볼 시 나만을 위한 전시차량이 아니기에 타인의 눈치도 살피면서 구경해야 하는게 다소 불편한감이 있었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마음대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직접 위 기능을 사용해보면 나름 재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우스 한번 클릭으로 선루프나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고, 실내 운전석에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캐스퍼에 들어가는 세계 최초 기능인 '운전석 풀폴딩 시트' 도 온라인에서 직접 체험이 가능합니다.

 

 

캐스퍼는 공간 활용성을 국대화 하기 위해서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폴딩 기능, 슬라이딩 기능, 리클라이닝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고 합니다.

 

 

위에 처럼 모든 좌석을 접게 되면 최대 2059mm의 넓직한 실내 공간을 가질 수 있거나,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게 되면 뒷좌석으로 160mm 정도 앞으로 당겨서 트렁크의 공간은 301L 로 늘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 활용을 위해 센터 콘솔을 없애고, 기어노브도 예전의 스타렉스와 같이 대시보드 위로 옮겼습니다.

 

캐스퍼의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공간이 부족한 경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간 활용성을 최대로 늘리고, 이런 특장점을 온라인에서 손 쉽게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게 짜여진 시스템 덕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게 되면 현대의 캐스퍼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차의 심각한 문제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선 캐스퍼의 시작 가격은 1,385 만원으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ADAS 사양이 기본 장착되어 있고, 4.2인치 LCD 컬러 클러스터와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수석 리어 와이퍼가 없고, 인조가죽 시트는 기본 스마트트림에서는 선택 조차 불가능하며, 차량 내 스피커도 2개 밖에 없습니다. 모닝과 레이에도 마이너스 트림을 제외한 기본 트림에서는 리어 와이퍼와 스피커 4개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기도 하죠. 그외에도 원가 절감을 위해서 실내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소재가 많이 부실해보입니다. 도어 쪽 디자인을 보면 다마스의 도어 디자인을 연상하게 만드는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모닝에는 기본 트림에서도 드라이브 와이즈 1 옵션을 넣게 되면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4.2인치 클러스터가 들어가며, 심지어 캐스퍼 기본트림에는 적용되지 않는 후측방 충돌 경고와 후방 교차 충돌 경고가 추가됩니다. 드라이브 와이즈 2 옵션을 넣게 되면 전방 충돌 방지 보조가 보행자까지 대응하고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에 크루즈 컨트롤까지 추가 되기도 하죠.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와 후방 교차 충돌 방지 경고는 보조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이 두 개만 추가하더라도 캐스퍼 기본 옵션보다 85 만원이나 낮으면서 옵션을 오히려 더 좋고, 70 만원 짜리 멀티미디어 패키지를 넣으면 네비게이션은 없지만, 요즘 스마트폰은 다 소지하고 있고, 순정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차량용 거치대를 장착하시는 분들도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 이고,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후방 모니터, 샤크핀 안테나, 블루투스 및 스티어링 리모컨도 추가 됩니다. 캐스퍼의 저렴해보이는 오디오 시스템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오디오 시스템이 구축 됩니다. 그럼에도 캐스퍼보다 미세한 차이로 저렴한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캐스퍼의 인기는 아직도 많습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긴 한데, 첫 번째로는 기존 경차 시장에서 매번 똑같은 패턴에 소비자들이 지겨웠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는 경차 종류가 상당히 적죠. 모닝과 스파크, 레이가 10년 이상 시장을 양분하면서 생긴 일 입니다. 바로 옆나라 일본의 경우 경차 천국답게 해치백은 물론 박스카, SUV, 스포츠카 등 여러 종류의 차량이 있는 반면 국내는 모닝과 스파크가 해치백 형태, 레이가 박스카 형태로 종류가 상당히 적기 때문에 많이 지겹게 느껴지는 것 이죠. 특히 레이의 경우에는 2011년 출시 이후에 페이스리프트를 한번만 거치고 풀체인지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이유 두 번째는 개성이 있는 디자인이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경차의 특성상 사회초년생인 젊은이들의 수요가 많은데, 젊은이들은 차량을 고를 때 성능, 스펙, 안정성 고려보다는 외관 디자인에 큰 비중을 두는편 입니다. 심지어 디자인이 판매량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대표적인 사례로는 저번에 현대에서 출시한 아반떼가 그랬습니다.

 

캐스퍼 역시 주 타깃을 20대 사회초년생들로 잡았던 탓에 차량 디자인에 대해 더욱 신경 썼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기존 현대차 패밀리룩을 깨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가졌으며, 원형 헤드 램프, 파라 매트릭 패턴을 가진 테일램프, 볼륨감이 돋보이는 휀더, 도어 패널과 연결된 B 필러 등 을 적용 했습니다.

 

 

특히 현대 캐스퍼의 디자인은 여성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미니쿠퍼나 비틀 등 둥글고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차를 선호하는데 캐스퍼 역시 이쪽 분류에 해당하기도 하죠.

 

 

캐스퍼가 기존과는 다르게 새로운 형태의 경차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초년생도 기본적으로 첫 차를 아반떼로 생각하며, 대형차들의 판매 비중이 다른 나라 대비 매우 큰편이라고도 하죠. 거기다가 경차의 가격도 점점 올라서 준중형 세단과의 가격차이가 좁아지고 경차만이 가질 수 있는 혜택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 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속도로 통행료 절감, 주차료 절감, 취등록세 절감, 유류비 환급 혜택이 남아있기에 아직 까지는 현대 캐스퍼를 구매할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